청렴문화는 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최재한/김세준(협동조합균형사회플랫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규제 관련 임직원은 새롭고 복잡한 규제 장치를 통해 기업의 보편적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항상 노심초사한다. 그러나 국제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리보금리조작, 폭스바겐의 자동차 배출장치 조작, 외환시장 조작, FIFA 등 스포츠 계의 부패 스캔들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부패방지를 위한 규제 장치는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뢰를 회복하고 소비자 신용을 얻기 위해, 기업은 그들이 직면한 점점 더 복잡해지는 규제 요구들을 확실하게 준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업은 규제 당국의 기대와 요구를 이해하고, 빠르고 복잡한 규제의 변화들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있다.
청렴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기업문화에 핵심적인 청렴 실천을 녹여내어 뿌리내리는 것이다. 거의 모든 기업은 종업원들에게 일정 수준의 청렴 교육을 제공하지만, 매년 1회의 의무적인 교육에 그친다. 청렴 문화가 뿌리내린 기업은 이런 통과의례 수준을 뛰어넘는다. 컴플라이언스(Compliance)를 일상적인 업무시스템에 포함시켜 기업 내 임직원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종업원들은 업무 과정에서 지속적인 교육을 받을 때, 끊임없이 진화하는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지키고 실천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만일 컴플라이언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기 업에서 불법적인 행동이 발생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컴플라이언스가 없는 기업에 닥칠 결과

자유시장의 목소리가 높아진 만큼, 규제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계속 증가해서 모든 부문의 기관에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금융부문에서 규제 요구가 거세지면서, 영국 금융감독원(FCA)4)이나 자금세탁방지(AML)5) 등의 규제와 실천이 중요하게 작동한다. 컴플라이언스를 둘러싼 감시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규제 당국은 기업이 리스크에 효과 적으로 대응하고 완화시키기 위한 정책과 절차를 갖추었는지 주목한다. 규제의 요구가 높은 만큼, 컴플라이언스를 갖추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은 훨씬 더 높다.
컴플라이언스 부재가 초래할 가장 분명한 결과는 부정행위의 결과로 발생할 막대한 금전적 처벌인 벌금과 과징금이다. 규제 장치로써 벌금은 지역과 산업을 불문하고 컴플라이언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이다. 독일 자동차생산업체 폭스바겐은 2015년 발생한 배출가스 테스트 조작 스캔들로 최대 180억 달러의 벌금을 물어야했다. 폭스바겐을 수입하는 나라들에서 크고 작은 민사소송이 진행됐다. 일본 전자산업회사 도시바도 7년 동안 실적을 거의 20억 달러나 부풀린 분식회계 스캔들로 6,000만 달러의 벌금을 맞았다. 금융서비스산업에서도 불법행위에 따라 엄청난 벌금부과가 이루어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14년 미국과 유럽의 은행들이 거의 650억 달러의 벌금을 납부한 것으로 보도했다. 2013년에 비해 약40% 증가한 수치다. 2015년 6월 뉴욕 멜론 은행은 고객자산보호를 위한 규정을 따르지 않아 1억8500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그 후 멜론은행은 정책개선을 위해 내부검토에 착수했고,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평판 손상과 막대한 벌금을 피할 수 있었다.
또한, 개인의 책임에 대한 규제가 증가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관리자는 그들이 제공한 서비스가 태만한 것으로 간주될 경우, 자신의 행동 또는 직무유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컴플라이언스 전문가 93%가 자신의 개인적 책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이체 방크(Deutsche Bank AG),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맨(Brown Brothers Harriman & Co.), 그리고 도쿄-미쓰비시 은행(三菱UFJ銀行: MUFG Bank, Ltd.)은 컴플라이언스 직원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벌금을 물거나, 직위해제 또는 해고 조치했다.
막대한 벌금과 늘어난 개인의 책임은 컴플라이언스 부재의 두 가지 영향이다. 큰 회사는 대체로 두툼한 호주머니 사정 덕분에 과징금이나 벌금에서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그럴만한 자본이나 자원 여력이 없는 작은 회사는 폐업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점차 늘어가는 컴플라이언스 부재의 결과에 따라, 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뒤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점점 필수가 되고 있다.

변화하는 행동 – 컴플라이언스 문화의 혜택

기업과 규제 당국의 행동은 모든 산업에서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슈퍼규제”라고 부르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규제 당국은 기업에 대한 단순한 단속 수준을 넘어, 위법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한다. 그리고 기업은 실행 프로세스와 표준을 만들어 위법행위를 피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2015년 5월 최초로 미국 법무부(DOJ) 산하 반독점국(Antitrust Division, 1933년 설립)은 조사 개시 후, 기업의 효과적인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의 공적을 인정하는 판결을 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은행 및 금융서비스 회사 바클레이스(Barclays PLC)는 외환시장의 조작 혐의에 연루되어 조사를 받았다. 이때 바클레이스는 사후적으로 앞으로 유사한 위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강화한 공적을 인정받았다. 이 판결은 미법무부의 운영변화를 예고한 것으로서,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는 기업을 보상할 용의가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다. 규제 당국은 엄청난 벌금과 엄격한 절차를 통해 계속 강제집행을 강화하고 있지만, 강력한 컴플라이언스 정책을 구현하는 기업을 장려하는 조치도 취하고 있다.
컴플라이언스 문화의 유무형의 혜택은 여러 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앞서 언급한 바클레이스 판결 사례에서처럼 경제적 보상이 있다. 기업은 행동 변화를 위한 노력으로 벌금 삭감과 같은 직접적 보상이 주어진다. 벌금감소 혜택은 준법행위의 직접적 혜택 중 하나에 불과하다. 윤리문화 정착으로 누릴 무형의 혜택은 금전적 의미를 넘어선다. 규정을 준수하고 최고 수준의 윤리적 기준을 장려하는 기업을 만듦으로써, 종업원, 고객 및 잠재적 고객과의 신뢰가 높아진다. 그리고 최고의 인재를 불러들여 계속 일할 수 있게 만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전 세계 영향력 있는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긍정적인 브랜드 인지도 를 구축한다는 사실이다.

컴플라이언스 활용으로 나타나는 경쟁우위

많은 기업들은 규제조항에 반응하여 움직이기 때문에, 새로운 규제의 판결이 나야지 내부정책개발에 앞 다투어 박차를 가한다. 기업이 예방적인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구축해야 새로운 규정에 더욱 빠르게 반응할 수 있고, 기업의 목표를 더욱 잘 실현할 수 있다.
규제의 요구사항을 준수하는 것은 강제적이고, 시간을 잡아먹고, 복잡하다. 따라서 기업들이 강한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개발에 시간과 비용을 극대화해야 경쟁우위의 가능성을 열 수 있다.

수익향상
새로운 규제 변화에 반응할 때, 컴플라이언스 문화의 토대를 갖춘 기업은 더욱 민첩하게 대응한다. 그들은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 더욱 빠르게 사건을 처리할 수 있다.
스탠포드 경영대학원(Stanford Graduate School of Business)의 한 연구는 일반적으로 분식회계 스캔들이 발생하면 스캔들 이전 기업 가치의 약 27%에 해당하는 평판 관련 피해를 입는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업이 규제 변화에 잘 반응해야 성장을 극대화하고 이해 관계자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기업의 수익향상은 부정부패 스캔들의 추방에서 출발한다.

좋은 브랜드 명성과 인지도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시대에, 기업은 경쟁업체에 비해 강한 윤리적 행동과 내부의 청렴 정책을 촉진함으로써 비교우위에 설 수 있다. 청렴은 해당 기업에 대한 불신의 벽을 차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청렴 문화는 대중의 인지도를 높여 기업의 브랜드 명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벌금 경감
일본 자동차부품회사 카야바(カヤバ工業株式会社: KYB Corporation))에게 가격담합, 입찰담합, 시장할당 등 반독점법 위반으로 3억 2400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되었다. 2015년 미법무부는 효과적인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의 제도화를 인정해 6,200만 달러로 경감 조치했다. 이는 더욱 강력한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통해 변화를 보여준 기업에게 유리한 결정 이 내려진 단적인 사례이다.
각 기업의 정책개선 노력은 경쟁자들보다 한 걸음 앞서게 한다. 또한 카야바(Kayaba)의 판결은 미법무부가 변화를 이끌기 위해 엄격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법무부와 규제당국은 “효과적인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이 가져올 분명한 결과에 대해 더 많은 설명을 제공한다. 기업은 새로운 규제 장치에 빠르게 적응해 적재적소에 원하는 정책이 실현되도록 기업문화를 청렴문화로 변화시켜야 제도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컴플라이언스 문화에서 청렴문화 정착으로

컴플라이언스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엄청난 사업이며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그것은 광범위한 변화를 이끌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자원 및 시간을 필요로 한다. 국내외적으로 규제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업은 컴플라이언스 실천을 일상적인 업무 시스템화할 수 있는 자원과 기술적인 틀을 갖출 필요가 있다. 컴플라이언스 문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면, 조직구성원들이 의식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실천되는 청렴문화가 뿌리내린다. 청렴문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은 아래와 같다.

인식 및 이해
기업 내 종사자들의 규제에 대한 이해가 완전하지 않다면, 결코 청렴문화가 뿌리내렸다고 말할 수 없다. 오늘날 끊임없이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서 기업은 변화하는 규제의 맥을 파악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계속 찾아야 한다. 관리자들이 새로운 변화에 눈높이를 맞춰 복잡한 규정을 잘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규제 리스크를 완화시킬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의사소통
일상적인 컴플라이언스 행위는 조직 전반에 걸쳐 윤리문화정착을 동반한다. 윤리문화정착을 위해 최고위층에서 그것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최고책임자(C-Suite, or C-level)는 종업원들이 매일 이해하고 실천해야 하는 기대치, 정책 및 절차를 효과적으로 꾸준히 전달해야 한다. 더욱이 고위관리자는 청렴문화가 조직에서 아래로 확산될 수 있도록 높은 윤리적 행위기준을 설정하고, 자신부터 투명하게 행동해야 한다.
청렴문화는 기업에서 종업원들의 개인적 행동으로 만들어진다. 효과적인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은 종업들이 매일 이해하고, 신뢰하고, 실천할 수 있는 로드맵처럼 작동하는 행위 규정 및 기준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한다. 준수해야 할 표준을 분명히 정하면, 종업원 모두 가 각자의 행위에 대해 충분히 예상할 수 있고 따라서 의사소통 가능성이 높아진다. 응집력 있는 컴플라이언스 정책의 준수 노력은 청렴문화로 이어져 팀워크와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다.

교육
컴플라이언스 퍼즐의 가장 중요한 조각 중 하나가 종업원들의 교육보장이다. 종업원들은 조직 내부의 정책과 외부의 규제를 정기적으로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많은 기업들은 청렴교육을 해마다 한 번씩 치르는 통과의례처럼 받아들인다. 하지만 기업 내외부의 규제 및 절차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종업원들은 규정상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더욱 빈번한 반복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정보에 대한 기억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정한 작은 단위로 교육을 전달하는 마이크로러닝(Micro-Learning) 같은 새로운 접근 방식이 도입되어야 한다.

효과적인 기술
기업은 종업원들의 다양한 요구와 학습 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청렴교육프로그램을 고안 해야 한다. 특정 사용자의 직무에 맞는 대화형 용례, 동영상, 게임 및 퀴즈질문 등을 활용 한 E-러닝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모바일 친화적인 요소를 결합하면, 개인들은 휴대전화나 태블릿을 통해 더욱 쉽게 규정과 절차를 숙지할 수 있다. 또한 동영상을 통합하면, 시각적인 것을 선호하는 학습자들이 더욱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 이들 모든 구성요소는 효과적인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강력한 추적 및 보고 시스템은 관리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종업원참여를 모니터링 하며, 완성도를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이러한 관리시스템은 만일 규제당국이 기업의 행위와 의도에 문제를 제기할 경우, 증거로 제공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추가적인 이익을 볼 수도 있다.

인센티브
기업문화는 매니저가 어떤 보상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기업은 적절한 보상체계 를 개발함으로써, 청렴과 도덕적 행위에 대한 의지를 나타낼 수 있다. 종업원들이 직무와 관련해 개인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더욱 동기부여 될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6)는 오랫동안 인센티브 관련 내용을 지지했다. 2004년 SEC 집행위원장 스테판 M. 커틀러(Stephen M. Cutler)는 “청렴, 윤리 및 컴플라이언스를 승진, 보상, 평가과정으로 만들어라. ‘옳은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전달하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바로 보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처벌이 아닌 깨끗한 인센티브 문화도 청렴문화 정착에 중요한 요소이다.

사고보고 및 사례관리
사고보고 및 사례관리는 기업이 위법행위를 추적하고 처리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만일 컴플라이언스 조차 없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줄이려면 반쯤 전투를 벌여야한다. 일부 직원들은 위법행위를 보고할 때 익명을 원한다. 따라서 효율적인 시스템은 직원들이 사건을 보고하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 보고 옵션은 철저한 사고보고체계를 위해 온라인 웹 포털, 자동전화시스템, 실시간 운영자 또는 이 세 가지의 조합을 통해 제공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은 다양한 보고라인, 다량의 관련 스프레드시트, 차단된 장소에 보관된 문서 등을 활용하여 사고보고 및 사례관리를 하는 일관된 방법을 가지고 있다. 사고보고 및 사례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기업은 추가적인 리스크에 노출된다. 효율적인 사고보고 및 사례관리 플랫폼은 기업 전체의 사건을 수집, 관리, 해결하는 데 사용될 응집력 있는 기업통 제시스템 갖추게 한다. 일관된 방식으로 모든 사고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조직이 눈앞에 닥친 리스크 수준에 따라 신속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결론

컴플라이언스 산업의 최대 트렌드는 “컴플라이언스 문화형성”이다. 더 높은 윤리적 기준과 행동이 중요해질 것이고, 결국 청렴문화 정착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이다. 규제압력은 모든 산업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고, 감시도 기업이 컴플라이언스 최고 수준, 즉 청렴문화 정착 수준에 있는지가 핵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기업은 핵심문화로서 윤리를 포함한 청 렴문화를 내세움으로써, 자사의 수익 증가에서 고객, 종업원 및 다른 주요 이해 관계자의 신뢰를 강화하는 데 이르기까지 광범한 혜택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컴플라이언 문화를 넘어 청렴과 책임의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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